•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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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타임즈] 대구시립교향악단 류명우 부지휘자가 이끄는 '제49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주의 음악 중에서도 작품 색의 확실한 대비(對比)를 보이는 러시아의 라흐마노니프와 독일의 브람스를 만난다.

먼저 올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악명 높은 난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곡했다. 이 곡은 세계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보이는 신예 피아니스트 박연민의 연주로 감상한다. 공연 후반에는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초절정 기교가 난무하는 협주곡과 차분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교향곡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첫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연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곡으로 연주해 우승한 이후 더욱 주목받는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미국 데뷔 무대를 위해 1909년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독주로 초연했으나 관객들은 작품보다는 피아니스트 라흐마니노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성공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지만, 이 협주곡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내용 면에서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도 완벽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한 곡인 만큼 40여 분에 달하는 긴 연주 시간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독주 기교 등으로 연주자에게도 도전적인 곡이다.

작품의 초반에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박연민은 24세 때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가진 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우승 및 베스트 에네스쿠 해석상, 2022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관객상, 팔마도로, 쑤저우, 하노이, 리옹 등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오스트리아 베토벤 콩쿠르, 스페인 하엔 콩쿠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상위 입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아왔다.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브베 스프링 클래식, 실레시안 베토벤 페스티벌, 상드 앤 쇼팽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았고, 솔로이스트로서 쥐트베스트 도이치 필하모니 콘스탄츠, 루마니아 라디오 국립오케스트라, 말라가 필하모닉, 중국 선전 심포니, 코리안심포니, 부산시향, 부천시향 등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와 50회 이상 호흡을 맞췄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우등졸업하고 도독해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베른트 괴츠케 교수를 사사하며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동 대학의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공연 후반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으로 꾸민다. 브람스는 교향곡 제1번(1876)의 호평 이후 교향곡 창작에 자신감을 가졌는지 다음 해인 1877년 6월, 뵈르터 호수 인근 푀르트샤흐에서 ‘교향곡 제2번’의 작곡에 바로 착수했다. 남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산들이 둘러싼 좋은 환경에서 얻은 음악적 영감과 교향곡 제1번에 미처 담지 못했던 아이디어 등이 있어 순조롭게 작업은 이어졌고, 불과 몇 달 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브람스는 작품에 작곡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반영시키는 편으로, 이 곡에서는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평화롭지만 상념에 젖은 듯 보이는 제1악장에 이어, 사색에 잠긴 브람스 특유의 우수가 잘 나타나 있는 제2악장, 경쾌한 분위기면서도 ‘목가’라는 명칭이 가장 어울리는 제3악장, 브람스의 교향곡 중 가장 아름답고 기쁨에 넘치는 제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나 제4번에 비해 연주 횟수는 적지만, 그의 음악색이 잘 드러나 있고,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 첫 정기연주를 맡은 류명우 부지휘자는 “레퍼토리 선곡에 앞서 종종 관객 입장이 되어본다. 이번 공연 또한 출발은 관객이었다. 관객에게 최근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 작품, 명성에 비해 근래 연주되지 않았던 작품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두 곡을 선정했다.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는 크게 낭만 작곡가로 분류되지만,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 전후반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끝으로 피아니스트 박연민은 장차 K-클래식 스타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그가 건반으로 그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어떤 빛깔일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91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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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라흐마니노프 VS 브람스 러시아 신낭만과 독일 낭만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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