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리더스타임즈] “승리에만 목적을 두지 않았습니다”

7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1라운드 FC투게더와 재믹스축구클럽의 경기에서 재믹스가 전반전에 터진 두 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해 K5리그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 간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이번 경기는 올해 FA컵에 첫 출전한 투게더의 첫 홈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바쁘게 뛰어다닌 것은 그라운드 안의 선수들뿐만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붉은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바쁘게 뛰어다녔다. 바로 홈경기를 주최한 투게더 관계자들이었다. 투게더의 첫 홈경기가 열리는 효창운동장은 경기 전부터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맴돌았다.

특히나 이번 FA컵 1라운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 경기 무관중으로 진행됐고, 방역은 홈경기를 주최하는 팀의 책임이었다.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투게더 관계자들이 출입명단 작성과 체온측정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투게더의 전반적인 행정을 관리하는 주효진 사무국장은 “K5리그에서 참여하는 팀들은 대부분 홈경기를 주최해본 경험이 없는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홈팀, 원정팀 모두 출입자 명단을 미리 제출받아서 체크해야했다. 그런데 K5리그 특성상 선수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보니, 참가를 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오게 되거나, (그로 인해) 명단이 계속 바뀌는 등의 변동사항이 계속 발생했다. 그런 것들을 체크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며 코로나19 상황 속 홈경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투게더의 선수이자 감독이기도 한 윤영웅 감독은 “홈경기 주최의 경험이 없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체크하며 준비를 해서 사고 없이 안전하게 잘 진행하자는 마음이 컸다. 오후 경기였지만 운영 스태프들이 오전부터 나와서 여러 가지를 점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날 투게더는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주고 후반전에 열심히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재믹스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윤영웅 감독은 “팀 내 전력분석관과 함께 재믹스의 작년 경기들을 분석하며 준비했다. 자신이 있었지만 피지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재믹스 선수들이 준비가 더 잘 돼 있었다. 물론 서울을 대표해 참가한 팀인 만큼 사명감도 있었고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우선적으로 모두가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뛴 선수와 감독 외에도 홈경기 운영을 담당했던 관계자들도 경기를 열심히 지켜보며 투게더의 선전을 응원했다. 경기결과에 대해 주효진 사무국장은 “아무래도 첫 FA컵 경기다 보니까 다들 긴장했던 것 같다. 전반 20분 이후에 2실점을 연달아 했는데 그 시간대가 여러모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저희가 하고 싶은 경기를 했고, (졌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에 또 다시 도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조금은 허탈하고 힘이 빠졌을 선수들을 동그랗게 모아 격려하며, 경기를 뛴 선수들 그리고 홈경기 주최를 준비한 팀 내 관계자들 모두에게 처음이었을 FA컵을 함께 정리했다.

한편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됨에 따라 홈경기의 이점인 관중들의 응원을 받을 수는 없었지만 경기 내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 아쉬움을 달래준 이들이 있었다. 성동구를 연고지로 둔 투게더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성동구축구협회 이사회 관계자들이었다. 그들은 투게더가 공격을 할 때마다 벌떡 일어나기도 하고 경기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투게더의 첫 FA컵의 순간을 함께했다. 투게더는 올해 성동구로 옮긴 이후 성동구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주 2회 훈련을 통해 FA컵을 준비해왔다.

투게더의 첫 FA컵 도전은 1라운드에서 일찍 마무리 되었지만 이제 1년의 첫 시작을 했을 뿐이다. 윤영웅 감독은 “오늘 몸만 풀다 경기를 못 뛴 선수, 10분만 뛴 선수, 90분 뛴 선수, 운영 스태프들 모두 느낌이 다르겠지만, 첫 홈경기를 함께 준비한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모두에게 고맙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K5리그가 시작되면 더 어려운 경기가 많을 것이다. 각자 직업이 있기에 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지만 가능한 함께 모여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라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홈경기를 개최해야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투게더는 팀 이름처럼 함께 준비하고 함께 뛰는 현장을 만들며 첫 홈경기를 그들의 바람처럼 무사히 안전하게 마무리했다. FA컵에서 ‘처음’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경험을 축적한 투게더의 다음페이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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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준비하고 함께 뛴다, FC투게더의 첫 FA컵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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