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 진출!
이탈리아 페라라극장 무대에 자체 제작 오페라 '투란도트' 올려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 Teatro Comunale di Ferrara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 페라라 시에 위치했으며, 1798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객석 규모는 990석으로 전통적인 이탈리아 극장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완공된 그해 9월 연극 공연으로 초연됐다. 작품으로는 1812년 3월 로시니의 오페라 '바벨론의 사이러스 Ciro in Babilonia'가 초연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 Claudio Abbado(1933-2014)가 생전에 이 극장에서 여러 작품들을 지휘한 적이 있는데, 그가 죽고 난 뒤 그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립극장'이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오페라, 발레, 연극 등 다양한 작품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이번 페라라시립극장 진출은 2021년 두 극장 간의 공연 교류협약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 페라라시립극장이 제작한 '돈 조반니'를 초청 및 합작하며 시작됐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무대와 의상, 직접 캐스팅한 주조역들이 이탈리아에 그대로 진출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현지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함께 공연을 꾸미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제작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극장의 공식 시즌작품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2015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 진출한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8년 만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투란도트' 공연을 위해 최고의 출연진과 제작진들로 팀을 구성했다. 오페라·창작극·콘서트·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민정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청교도', '토스카', '나비부인'등 오페라들을 지휘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맡았으며,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릴라 리, 칼라프 역에 테너 윤병길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11월 24일 저녁8시, 26일 오후5시에 이루어지며, 현재 절찬리에 예매 중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오페라의 발원지이자 심장부인 이탈리아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를 공연하게 된 것은 한국 오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이탈리아 공연에 이어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독일 만하임 등 잇따른 유럽 무대 진출로 대구산(産) 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의 마르첼로 콜비노 Marcello Corvino 예술감독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투란도트'를 극장의 2023/24시즌 첫 작품으로 올린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투란도트'가 동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오페라 역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장대한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가진 높은 테크닉과 예술적 수준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투란도트'에 이어, 2024년에는 루마니아 부큐레슈티국립극장, 2025년에는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페스티벌, 2026년에는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등 유럽 극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